제목 없음

끼아라에게 성가정을 닮은 사업회가 보여진 로렛또

로렛또는 이태리 반도의 동쪽 해안에 있는 작은도시이다.

서쪽 해안 가까이에 있는 로마에서 동쪽으로 반도를 가로 질러 동해안에 이르러 해안선을 따라 북으로 올라간 곳에 있는 작은 도시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강릉을 거쳐 속초 쯤 되는곳에 있는 작은 도시라고 상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로레또의 성가정 기념성당이 있는 언덕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해 바다에는 이스람세력이 강했을 땐 사라센의 군대가 출몰하곤 했다고 한다.

로렛또의 성가정 기념성당의 웅장한 모습

회교 사라센의 군대가 이곳 해안에 까지 자주 출몰하게 되자 나자렛으로부터 옮겨온 나자렛의 성가정 집을 다시 빼앗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집 위에 육중한 경당을 짓고 그 경당 전체를 다시 감싸 지은 대 성당이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특별한 도구로 끼아라를 택하시어 그녀가 어릴 때 부터 여러가지 준비를 하게 하시는 중
어느날 그녀에게 '성녀가 되어야 한다고...' 일러 주십니다.
그 목소리를 들은 끼아라는 이를 혼자 만의 은밀한 비밀로 하지 않고 즉시 친구에게 그리고 신부님께 학생회 임원들에게 달려가 '우리는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공동영성의 쌁이 움트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는 어떻게 해야 성인이 될 수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교회 안에 있었던 3가지 길 모두를 곰곰히 살펴 보았지만 모두에서 부족을 느꼈습니다.

트렌토와 이곳 로렛도를 머리 속에 배경으로 그리며 아래 끼아라의 말씀을 함께 묵상하시지요.

대 성당의 거대한 돔 아래 성가정을 안에 담고 있는 경당이 있었다.

저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성모님과 성요셉 그리고 예수님이 사셨던 집에 들어가게된다.

숨이 막힐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벽이...

성요셉과 성모마리아 그리고 예수님을 30여년간 바라본 그 벽이라니...

1939년 이곳에 오셨던 끼아라는 이 벽에서 메아치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느꼈다고 했다?

그 묵상을 떠 올려 보았다.

"나는 얼마나, 얼마나 감격했는지 몰라요. 거기서 내가 관상하던 거룩함이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어요. 예수께서 이곳을 지나 가셨겠지, 저 벽들은 마리아의 음성과 노래 소리를 들었겠지, 요셉성인, 성모영보, 천사, 이런 것들이 너무도 생생히 떠올랐기 때문에 잘 울지 않던 나였는데도 계속 울기만 했어요. 거룩함이 나를 짓눌러 마치 베드로 성전 지붕이 내 어깨를 내려 누르는 것 같았어요. 나는 벽들, 나무들을 바라보고 만져도 보았어요. 아마 요셉성인이 나무들을 이렇게 다듬으셨겠지... 그리하여 틈만 나면 그 집으로 달려가곤 했어요. 주께서는 거기, 그 집에서 나의 길은 이 집, 이 가정, 이 성 가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임을 희미하게나마 깨우쳐 주셨던 것이에요."

나는 또 하나의 끼아라가 되어 이 방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끼아라께서 들었던 아기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서는 더 이상 어린 에수님이 아닌 청년 예수님의 모습 떠 올랐습니다.

한 성장한 목수로서 마을 사람들의 주문을 듣으며 일을 의논하시는 예수님, 톱과 대패로 나무를 다듬어 가구를 만드시는 그런 노동자 예수님의 모습만이 가득 그려졌습니다.

요셉을 이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일하시는 예수님, 성모님께서는 가사일을 돌보시는 틈틈이 아들 예수를 대견한 눈으로 바라보곤 하셨을 것입니다.

그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3년보다는 더 긴 기간을 한 노동자로 한 기능인으로 한 사회인으로 이 땅에 사셨던 것입니다.

앞으로 내 안에는 그 예수님이 사시면서 계속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해 주실 것입니다.

13세기 회교도들에게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을 탈환하러 출정했던 십자군들이 세가 불리하여 퇴각하게 되자 나자렛의 성가정을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는 3면의 벽(나자렛 집은 바위 동굴 앞에 3면을 벽으로 막았던 집으로 동굴부분은 나자렛에 남아있음)에 동굴로 이어졌던 한면을 제대(祭臺)로 꾸민 작은 집이었다.

벽 면에 그림 흔적이 있는 윗 부분은 추가 된 부분이고 아랫 부분만이 원형임

한 면(나자렛 집의 동굴부분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는 제대(그 안에 성가정의 돌식탁을 품고 있다.)가
마련 되어있고 그 제대 위 중앙에 모셔져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검은 피부의 성모자상이 인상적이다.

중앙에 있는 제대의 오른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와 제대 앞에 장궤하고 묵상하고는
제대 왼쪽 뒷문으로 들어가면 출구로 나오게 된다.

출구로 나갔다가는 다시 들어 오기를 네 다섯 번 반복한 것 같다.
수사님이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셨다.

네 번째 길

하나의 스토리를 얘기하려 하는데, 여러분 대부분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스토리예요. 어렸을 때의 일이 기억나는데, 여러분에게도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들은 때때로 그들의 어릴 적 얘기라든지, 약혼했던 시절의 얘기, 또 그 후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죠.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항상 처음부터 시작하곤 해요. 그러면, 자녀들은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모른 척 하지요.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끝나는지를 이미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는 것은 아마도 그 가정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내가 말하려는 것도 우리에 관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마치 여러분이 모르고 있기나 하는 것처럼 다시 들려주겠어요. 정말 전혀 모르고 있는 몇몇 사람들 을 위해서예요.

내가 여러분들 나이 또래였을 때예요. 15, 16, 17, 18살 되었을 때였어요. 나는 성덕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즉 성녀가 되고 싶었어요. 나는 모든 젊은이들이 다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된다고 믿으며, 여러분이 아직 느끼지 못했다면 언젠가는 느끼게 되리라고 믿어요. 나는 성덕에로의 매력을 참으로 강하게 느꼈어요. 그러나 어떻게 그것을 이루어야 할지는 몰랐어요. 이게 문제였어요. 나는 성인들의 전기를 읽고 생각했어요. 만일 성인이 되기 위해 고행을 해야 한다면, 그것을 하겠다. 가시띠를 두르고, 잠자리 밑에 뭘 놓고 어떻게 잔다든지, 편태를 하는 등. 아니면, 단식을 해야 한다면 그것을 하겠고, 항상 기도를 해야 한다면, 그것도 하겠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성인이 될 것인가? 커다란 열망은 느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마치도 내 앞에 아주 높다란 벽, 너무나도 높아서 넘을 수 없는 벽이 놓여 있는 듯 느꼈던 것이 기억나요. 그때는 여러분들처럼 젊은 나이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세 가지가 있었어요. 하나는 결혼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수도원에 가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집에 남아 있으면서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이 세 가지 길밖에는 없었는데, 나는 이 세 가지 길 중 아무 길로도 불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 세 가지가 다 적당치 않다고 느꼈어요. 물론 각 길마다 내게는 부족 되는 점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나는 결혼생활을 좋게 보았어요. 특히 가정 안에서는 사랑이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보기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어린 동생 앞에서 형을 야단칠 때도 사랑이 그들 사이를 묶어주기 때문에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지요. 또한 아무리 자녀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단죄를, 전적으로 단죄를 받는다 하더라도 항상 기다려 주는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따라서 가정에 대해 매력을 느꼈어요. 그러나 거기에는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는 그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었어요. 젊은이들은 보다 위대한 그 무언가를 위해 일생을 바치려 해요.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서예요. 그들은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해요. 그런데, 가정 안에서는 본성을 만족시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모든 것을 다 드리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수도원을 생각해 보았어요. 수도원의 길에서는 모든 것을 다 드리기 때문에 보다 나은 점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다 바쳐드리며, 가정과 조국을 떠나는 것이어요. 그런데 거기에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었어요. 그때는 공의회가 있기 20년 전이었는데, 이미 성령께서 일정한 방향으로 입김을 불어넣으시면서 말씀하셨던 것이에요. 수도원 밖에서, 세상 한 가운데에서 성덕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말했어요. 이것은 아름답기는 하다. 그러나 “세상 한 가운데 머문다.”는 점이 좀 부족해. 세상 한가운데에서 이같이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수도원에서는 결국 무엇을 하는가? 그런데 세상 한 가운데서 성삼위의 신비 안으로 침투해 들어감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그래서 나는 나중에 그 묵상을 썼는데, 여러분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에요. 여기 현시대에 매력을 지닌 것이 있으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면서 가장 높은 관상에 침투하여 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시장도 보러가고, 공부도 하면서도 하느님을 관상할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말했어요. 내가 성녀의 이름을 땄기 때문에 내 수호성인 중의 한 분이신 성녀 끼아라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는가? 그는 침묵했으나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그의 성덕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었다고. 그리고 그는 하나의 빛줄기를 남겼다고 나는 생각했어요. 그때는 첫 포콜라리노들이 없었기 때문에 나 혼자 뿐이었으므로 온 세상 한가운데 머물면서도 하느님께 하느님에 대한 관상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그것은 세상을 성화시키는 일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점이 나의 마음을 끌었어요.

그 다음에 세 번째 길이 있었어요. 이 길은 결혼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자신을 모두 봉헌 하기는 하지만, 집에 남아있는 것이었어요. 봉헌은 아름다웠어요. 그러나 집에 남아있다는 생각을 할 때 뭔가 부족한 것을 느꼈어요. 결혼하는 사람도 집을 떠나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무언가 다른 것을 찾아보았지만, 헛일이었어요. 땅위에는 내 길이 없었어요. 그러니 여러분의 길도 없었지요.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하나의 길을 열어 주셨으니 지금 우리는 그것을 네 번째 길이라 부르며, 그 안에는 아까 말했던 세 가지 길이 지닌 아름다운 점들이 내포되어 있으며, 우리가 그 길로 불리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단점처럼 생각되었던 것들은 내포되어 있지 않는 것이었어요. 자초지종을 얘기하겠어요. 내가 만 19살이 되었을 때였는데, 나는 하느님에 대해서 많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어요. 바로 하느님 자신이 내 안에 그런 갈증을 넣어 주셨던 것이지요. 그 갈증이 어찌나 심했던지 나는 신부님을 만나면, 질문을 하였어요. “신부님은 신학을 공부하셨죠?” “네” “하느님에 대해서 저에게 좀 말씀해 주세요.”신학을 공부하셨으니 하느님에 대해서 얘기하실 줄을 알고 있으리라 믿었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신부님은 입을 꾹 다물고는 아무 말씀도 못하시는 것이었어요. 또 한번은 내가 대학교를 가야 했는데,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가톨릭대학에 무료 입학을 신청했어요. 그리하여 시험을 치렀는데, 나는 추천을 받지 않았었기 때문에 1점 차이로 탈락이 되고 말았어요. 그때 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가톨릭대학에서는 하느님에 대해 얘기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나는 거실에서 엄마와 함께 있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느꼈던 것이 생각나요. “내가 너의 스승이 되어 주겠다.” 정말 그렇게 되었어요.

나는 가톨릭 학생회에 속해 있었는데, 트렌토 근처의 산마을, 아지아고에 가자는 초청을 받았어요. 나는 그곳에 가고 싶은 열망에 찼었어요. 드디어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 해 주겠구나. 어떤 분들이 와서 이야기할까? 나는 갈 준비를 다 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날 위험이 있다고 했어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안 된다. 가지 마라.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겠니?” 나는 하느님의 뜻을 하겠다는 열망, 성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거의 영웅적으로 이에 순명했어요. 나는 순명하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나의 이 행위를 근거로 하여 로렛또에서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던 것이에요.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항상 죽음에서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을, 잘린 가지에서 새순이 돋는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세요. 실지로 몇 달 안되어 로렛또에 가자는 초청을 받았어요. 나는 트렌토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은 먼 도시였어요. 이 도시는 저 밑 중부 앙코나 시 근처에 있는데, 천사들이 그랬다고 하다가, 지금은 연구를 한 결과 천사라고 불리던 한 가족이 십자군 전쟁 때 나자렛에서 성모님의 집을 이곳 로렛또로 옮겨 놓았다는 사실로 유명한 곳이에요. 이는 퍽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사실이며 주민들은 이 집을 수호하기 위해 로렛또를 중심으로 웅장한 성곽을 쌓았어요.

이런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만 겨우 들은 채 나는 로렛또로 갔어요. 큰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경당으로 갔어요. 그런데, 이것은 경당이 아니고 예수, 요셉, 마리아의 집, 곧 성가정이 머물던 집이예요. 거기서 내게 한 가지 예외적인 일이 일어났어요. 가끔 하느님께서 개입하시기 때문이에요. 그 집안에 들어갔을 때, 나는 얼마나, 얼마나 감격했는지 몰라요. 거기서 내가 관상하던 거룩함이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어요. 예수께서 이곳을 지나 가셨겠지, 저 벽들은 마리아의 음성과 노래 소리를 들었겠지, 요셉성인, 성모영보, 천사, 이런 것들이 너무도 생생히 떠올랐기 때문에 잘 울지 않던 나였는데도 계속 울기만 했어요. 거룩함이 나를 짓눌러 마치 베드로 성전 지붕이 내 어깨를 내려 누르는 것 같았어요. 나는 벽들, 나무들을 바라보고 만져도 보았어요. 아마 요셉성인이 나무들을 이렇게 다듬으셨겠지... 그리하여 틈만 나면 그 집으로 달려가곤 했어요. 주께서는 거기, 그 집에서 나의 길은 이 집, 이 가정, 이 성 가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임을 희미하게나마 깨우쳐 주셨던 것이에요.

마지막 날, 성당으로 들어갔을 때, 친구들과 처녀들이 하얀 미사포를 쓰고 성당을 가득 채운 것을 보았어요. 나는 성당 안 뒤쪽에서 이런 느낌을, 아니 확신을 가졌어요. “나는 동정의 무리가 너를 뒤따르게 하리라.” 이 동정의 무리가 남자, 여자, 사제일지 나는 알지 못했어요. 이것이 이 성소가 태어날 첫 징조였어요. end